옛 지도 속 합천 삼가읍성 관련 유구 잇따라 발견돼 ‘눈길’

합천 삼가면 어울림센터 조성사업 발굴조사서
건물지 16동·고상건물지 1동·우물 1기 등 발굴
관청 건물지 확인… 시폐교구비도 국내 첫 발견

조선 후기 지방도에서 확인되는 경남 합천군 삼가읍성 관련 유구들이 잇따라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합천군은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실시된 ‘합천 삼가면 주민고객 어울림센터 조성사업’ 부지 내 발굴조사를 통해 삼가읍성 아사(衙舍, 조선시대 관청의 건물)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삼강문화재연구소(원장 최종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 건물지 16동과 고상건물지 1동, 보도시설 2기, 석단 1기, 우물 1기, 담장 4기, 배수로 2기 등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건물지와 우물터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합천군 제공

삼가읍성은 삼가면 금리 일원에 위치하며, 성벽이 평지에 위치하는 시가지 전체를 감싸는 형태다.

삼가읍성의 성벽은 시가지 조성과 경작으로 인해 대부분 붕괴, 유실됐으며 부분적으로 일부 성벽만 잔존하고 있다.

조선시대 고지도에는 읍성 내에 동헌과 객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나 그 터로 추정되는 곳에 면사무소가 들어서 있어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동헌으로 추정되는 건물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와 함께 현재 남아 있는 삼가 기양루(岐陽婁)와의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1765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폐교구비가 발굴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발견이다. 합천군 제공

특히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시폐교구비(市弊矯捄碑)가 발견돼 학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1765년(영조 41)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으로 시장의 폐단을 바로잡고자 세워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윤철 군수는 이날 현장을 찾아 발굴조사 성과를 듣고 조사단을 격려했다.

김 군수는 “지역 주민과 함께 유적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유적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널리 알릴 예정”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삼가읍성 정밀지표조사가 마무리되면 지정문화재로 확대 추진하고, 복원정비를 통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역사의 현장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출처 : 합천일보(https://www.hap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