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비상] 23일 합천서 74명 확진, 역대최다…합천군립요양원, 79% 감염 ‘비상’
합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3일 7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들어 요양원 및 주야간보호센터 등 노인관련시설에서 감염자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초계면 소재 합천군립노인전문요양원은 최근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후 한달만에 전체 인원의 79%가 확진돼, 공립 노인요양시설의 감염방지 체계에 큰 허점을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룻동안 합천에서 모두 63명의 확진자(합천 913~975번)가 발생했다. 이로써 지역의 누계 감염자는 모두 975명으로 늘어났다.
합천군립요양원에서는 이날도 7명이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에따라 지난달 24일 합천읍내 목욕탕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지역 내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불과 한달만에 이 요양원의 누계 확진자는 모두 66명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감염자 수는 이 요양원 전체 인원(종사자 21명 · 입소자 45명) 84명의 무려 78.6%에 달하는 규모다. 10명 중 8명 가량이 단기간에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이다.
이 요양원은 지난 16일 무렵에 15명이 감염되자 17일부터 확진자들을 시설 2층에 코호트(동일 집단)격리 시키는 등의 대응조치를 했다.
그런데도 그 이후 24일까지 8일동안에 걸쳐 단 하루를 제외하곤 매일 1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17일(12명)과 19일(10명), 21일(8명), 22일(11명), 24일(7명) 등 닷새 동안에는 계속해서 집단감염이 초래됐다. 때문에 이 요양원 운영 주체의 방역관리 능력이 도마위에 오르는 실정이다.
합천군립요양원의 운영 주체는 경남 김해에 법인사무소를 둔 경남도 사회서비스원이다. 지난 2019년 합천군과 위·수탁 계약을 맺고 시설을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은 경남도내 국·공립 시설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남도지사가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이에따라 경남도 사회서비스원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과연 합천군립요양원을 운영할 능력을 제대로 갖췄는 지에 의문부호가 따른다.
지역 내 민간 노인관련시설에서도 최근에 확진자가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체 인원 대비 확진자 비율이 공립인 합천군립요양원 보다는 훨씬 적다.
요양원 중에서 최근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야로면 에벤에셀노인요양원의 경우 24일까지 발생한 확진자는 종사자 5명과 입소자 2명 등 7명이다. 이는 전체 인력 132명의 5%에 불과한 규모여서, 같은 기간의 확진자 비율이 78%를 넘는 합천군립요양원과 대비된다.
앞서 20일에는 합천에서 34명이 감염됐고, 21일과 22일에는 각각 31명 · 59명을 나타냈다. 23일에는 모두 74명이 확진돼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관련기사
출처 : 합천일보(http://www.hap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