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대해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81) 합천지부장은 23일 “역대 한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위령비를 참배했고, 일본 총리도 함께 한 사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대통령의 이번 히로시마 참배에 원폭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평화로운 미래를 염원하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참배가 아니라면 이제는 합천에서 매년 진행하는 위령제와 현재 추진중인 추모공원 건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제는 원자폭탄 투하일에 맞춰 매년 8월 6일 합천읍 영창리에 있는 합천원폭복지회관 내 위령각에서 진행된다. 1945년 원폭 투하 당시 한국인 중에서는 합천 출신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일명 ‘세계 평화공원’으로 불리는 한국인 원폭피해자 추모시설은 사업비 300여억 원을 들여 합천군 합천읍 영창리 산 36-10번지 일대에 30,197㎡ 규모로 계획중이다. 지난 2009년에 세계 평화공원 조성계획 연구용역이 진행됐지만, 이후 정부의 관심부족으로 사업추진이 걸음마 단계다.
이 곳에는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과 평화를 염원하기 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원폭희생자 납골탑과 위령각, 평화교육관 등의 시설이 오는 2026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합천군은 올해 예산에 토지보상비 15억 원을 편성했고, 보건복지부는 내년 예산에 설계공모비를 반영할 예정이다.
다만, 추모시설 건립 예정지 일대에 가야시대 유적 문화재들이 넓게 분포돼, 문화재 발굴조사로 인한 추모시설 건립 일정의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따라 합천군은 사업 예정지에 추모시설과 가야유적 고분군이 어우러진 시설로 건립하거나 시굴조사로 문화재 발굴 범위를 줄여 문화재 출토지역을 제외한 곳에 추모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출처 : 합천일보(https://www.hap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