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중면 부수마을의 ‘사랑나무’를 아십니까?
팽나무·아까시나무가 엉켜 오랜세월 함께 자라
최근 적중면 부수마을에서 수령이 약 400년 된 팽나무와 약 100년으로 추정되는 아까시나무가 새롭게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수종이 다른 두 나무가 오랜 세월 함께 자라면서 뿌리와 몸통이 서로 엉켜진 연리목(連理木) 형상이다. 남성을 상징하는 팽나무와 여성을 상징하는 아까시나무가 서로 엉켜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꼭 껴안고 있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사랑나무’로 불린다.
이 나무는 마을의 ‘당산나무’다. 해마다 마을의 안일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고 있다. 이 나무의 기운을 받아서 인지 결혼한 부수마을 주민들은 부부가 백년해로 하고 금실이 아주 좋다고 여겨지고 있다.
주민 박 모씨(90)는 “6.25전쟁 때 북한 빨치산 부대가 내려와 마을 폭격이 있었지만 이 당산나무 밑 도랑에 주민들이 숨어서 모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며 “마을 수호신과 같은 나무고 주민들을 보살펴 주는 나무”라고 말했다.
이 나무는 오래전부터 마을에 있었지만 그 내역과 가치를 몰랐다. 군청 산림과 녹지직출신으로 올해 1월 부임한 이필요 면장에 의해 새롭게 조명됐다.
이 면장은 “이 연리목은 팽나무에 아카시아 씨가 떨어져 오랜 세월 같이 자라난 것 같다”며 “특히 수령이 오래된 아까시나무는 희귀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합천군 산림과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적중면무사소는 이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 신청할 계획이다. 또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나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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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합천일보(https://www.hap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