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파는 곳 ♥

♥남편을 파는 곳 ♥

남편감을 파는 백화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 백화점에 가면 마음대로 남편감을 골라 살 수 있었다.
5층으로 되어 있는 백화점에는 층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고급스러운 상품을 진열해 놓았다.

단 규정이 하나 있었는데,
일단 어떤 층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더 이상은 올라가지 못하고
그곳에서 남편을 선택해야 했다.
쇼핑을 포기하고 백화점을 완전히 떠날 생각이 아니라면,
이미 거쳐 왔던 층으로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
두 여자가 꿈에 그리던 남편을 사려고 백화점을 찾았다.

백화점 1층에 당도하니, 안내문이 하나 걸려 있었다.

“이곳에는 직업이 있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한 여자가 말했다.

“괜찮군, 1층이 이 정도면 한 층더 올라갈 필요가 있겠어.”

다음 층에서는 어떤 남자를 팔까?


“이곳에는 돈을 잘 벌고, 아이들을 좋아하며,
아주 잘 생긴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흠, 아주 좋아.
그래도 위층에 어떤 남자들이 있는지 확인은 해봐야겠지?”
두 여자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는 위로 한 층을 더 올라갔다.

3층에 걸린 안내문.


“이곳에는 돈을 잘 벌고, 아이들을 좋아하며 아주 잘 생겼고
집안일을 잘 도와주는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정말 여기서 내리고 싶어지는 걸!
하지만 이렇게 되면 위층에는 어떤 남자들이 있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잖아!”
두 여자는 계속해서 올라갔다.

4층으로 통하는 문 앞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이곳에는 돈을 잘 벌며,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주 잘 생겼고,
집안일을 잘 도와 줄 뿐 아니라
아주 로맨틱한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맙소사!”
두 여자는 경악했다.
“4층이 이 정도라면
위층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남자들은 어떨지 상상조차 안돼!”

 

두 여자는 서둘러서 5층으로 올라갔다.

5층으로 들어가는 문의 안내문은 다음과 같았다.


“5층은 조기 매진 품절 비어 있음.
만족을 모르는 당신,
출구는 왼편에 있으니 계단을 따라 쏜살같이 내려가시기 바람.”

인간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요?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함과 같이,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않습니다.
말 타면 종 부리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자전거 한 대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던 사람이,
막상 갖고 보면 자가용이 눈앞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단칸방이라도 좋으니 내 집만 있으면 여한이 없겠다던 사람도,
막상 단칸방 창문 너머 보이는 30평 아파트가
눈이 시리도록 아른거리는 것이 사람입니다.
적당한 욕심은 발전을 가져옵니다.
형편과 처지에 따라 브레이크를 밟을 수만 있다면
적당한 욕심도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사람 욕심이라는 승용차는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어느 하나를 절실히 원하다 소유하게 되면,
그 얻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은 짧은 여운으로 자리하고,
또 다른 하나를 원하고 더 많이 바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갖고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릅니다.
잃고 나서야 비로소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기에 가진 것에 만족하고
적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