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합천 총선, 여야 후보 ‘정권심판’ vs ‘거대야당 심판’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 여야 후보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합천군 합천읍 왕후시장 일대에서 출정식을 겸한 유세를 시작하며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4·10 총선 합천·산청·함양·거창 선거구에 두 명이 출마한 가운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신성범 후보는 지역발전 구상을 밝히면서 ‘거대 야당 심판’을, 더불어민주당 김기태 후보는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민주당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5일장이 열린 합천읍 왕후시장 입구 로터리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유세차를 선보이며 선거 첫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핵 폐수 방류 인정, 역사왜곡 용인 등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마치 일본의 총리와 같은 윤석열 정권, 무도하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시켜야 한다”며 “소외된 우리지역의 발전을 위해 이번 선거에 임해달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김 후보는 1시간 가까운 출정식의 대부분을 현 정권 비판에 할애하면서 자신이 ‘고향을 살릴 후보’임을 강조했다. 4개군에 대한 공약은 오는 29일 창원MBC 주관으로 열리는 후보 토론회를 마친 뒤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신 후보는 합천읍 왕후시장 입구에서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30분 동안 선거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에는 4개군 도의원 및 군의원 등 지지자들과 주민들이 참석했다.
찬조 연설에서, 김성철 민주평통 합천협의회 부의장은 “신 후보는 중앙당 공천을 받지 못했던 지난 8년동안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켜왔다”. 앞으로도 지역구 잊지 않고 열심히 일할 것“이라며 ”2년여 전 지방선거에서 합천이 박완수 도지사를 경남1위 득표율로 당선시켰듯이 이번에도 신 후보를 압승시키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철 합천군의원은 ”이번 총선은 국가를 망치려는 세력과 지키려는 세력의 싸움“이라고 의미를 규정한 뒤 ”‘난세에 영웅난다’는 말처럼 우리 지역구에 영웅이 나타났다. 낙후된 지역 살리기 위해 8년동안 절치부심한 신성범 후보를 이번에 꼭 국회에 보내자“고 역설했다.
이한신 합천군의원은 ”신 후보는 옆집 형·동생·오빠·아저씨 같이 소탈하고 뚝심있다. 4개군에 1년씩 돌아가며 주소를 두면서 금귀월래한다고 약속한다“면서 ”교통망 확충 기대로 이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합천의 발전을 신 후보에게 맡기자. 뜨겁게 표를 몰아주자“고 강조했다.
이어 신 후보는 연단에 올라 ”8년전, 4년전에 합천에 와도 공천 떨어지는 바람에 군민들께 제대로 인사를 못드렸다“며 ”제가 8년만에 공천받고 돌아온 이유는 ‘네가 나서 지역을 발전시켜 봐라’는 민심이 전달됐기 때문“이라는 말로 유세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신 후보는 연단아래로 내려가 빗물고인 아스팔트에서 큰 절을 해 박수를 받았다.
신 후보는 ”합천은 1년에 덕곡면 만큼의 인구가 줄어 인구소멸이 아니라 동네소멸이 우려된다“며 ”그렇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함양·울산 고속도로와 남부내륙철도 등 4개 철도와 2개 고속도가 지나가면 기업체 입장에서 합천을 선택하게 된다“고 주창했다.
이어 ”제가 여당의 힘있는 중진이 돼서 기업유치와 국책사업을 확실히 실현하겠다“며 ”수십년만에 찾아온 합천발전 기회를 군수·도의원·군의원과 힘 합치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해인사~황매산~합천호~영상테마파크로 이어지는 관광벨트 구축 ▲만대산 터널 개통으로 합천 북부~중부~남부 연결 등을 공약했다. 또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 통합·실용의 정치를 할 것과,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를 할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신 후보는 ”그런데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고 다음 국회가 걱정돼 요즘 잠을 잘 못잔다“는 말로 현재 총선 판세를 우려한 뒤 ”이번 선거는 나라 구하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라고 규정하면서 거대야당에 대한 심판을 호소했다.
출처 : 합천일보(https://www.hap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