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ㆍ 김윤철 합천군수 취임
소통ㆍ협력 통한 ‘더 큰 합천’ 비전 제시
정치역정과 군민에 대한 소회 피력
모친에 대한 애틋함 간접 노출도
민선8기 · 제41대 김윤철 합천군수의 취임식이 1일 오전 합천체육관에서 군민과 재외향우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취임식에는 문준희 전임 군수와 강석정 초대군수도 참석했다. 또 김 군수의 경남도의원 시절부터 멘토 역할을 해온 고영진 전 경남교육감도 자리를 함께했다.
취임사에 앞선 가족소개에서는 김 군수가 모친 전영자(80) 여사에 대해 사용한 호칭이 주목을 받았다. “군수가 공식석상에서 왜 ‘어머니’라고 부르지않고 ‘엄마’라고 했을 까”하는 것이다.
김 군수도 이를 모를리 없다는 점에서 미뤄볼 때, ‘엄마’라는 호칭을 쓰면서 자신의 정치역정을 묵묵히 함께해 온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김 군수는 실제로 30여년 동안 정치를 지향해 오면서 평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왔다. 그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제3대 합천군의원(1998.7~2002.6)을 지낸 주목받는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이후 4년동안 정치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 뒤 제8대(2006.7~2010.6)와 제11대(2018.7~2022.6)에 두 차례 경남도의원을 지냈지만, 그 사이에도 8년의 정치공백이 있었다. 2010년에 합천군수 선거에 도전했다가 패배한 후에는 정당 내 군수경선에서 두 세차례 밀리기도 했다. 경제적으로도 순탄치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 군수가 정치적 공백기를 견디기 위해 주유소를 운영하고 건설업에도 종사했다지만 사정이 좋았다는 말은 별로 들리지 않는다. 그 시절을 조그마한 자영업을 하는 어머니가 곁에서 지켜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김 군수에게 제기됐던 여러 논란도 따지고 보면 정치적 공백기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군수직 인수위원회가 합천군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때 취한 김 군수의 언행을 놓고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는 평가가 주변에서 나왔다. ‘고난이 유익’이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 때문인지, 김 군수의 취임사 서두는 정치여정에 대한 대한 소회로 메워졌다.
“가장 뜻 깊고 감격스러운 인사를 처음으로 드린다”며 취임사를 시작한 부분에서는 역경끝에 마침내 정치적 꿈을 이룬 감회가 묻어난다. “30여년 동안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도 많았지만 군민 여러분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나 전진할 수 있었다‘는 말은 자신의 역경을 따뜻하게 보듬어 준 군민들에 대한 감사로 보인다. 그는 6ㆍ1 지방선거 때 63.26%의 압도적 득표율로 합천군수에 당선됐다.
취임사에서 가장 강조된 메시지는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군수는 “누구나 살고 싶고, 살아갈 수 있는 합천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광역교통망의 거점도시로 육성’ ‘주요 관광지 연계발전 방안 마련’ ‘합천운석충돌구 및 황강변 개발’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대통령과 경남도지사, 도내 시장·군수들에 대한 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합천이 열심히 하겠지만, 초광역권 협력시대인 만큼 상생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현실인식의 발로로 여겨진다.
나아가 김 군수는 “제 혼자 힘으로 ‘도약하는 합천’을 만들 수 없다”고 자세를 낮춘 뒤 군민과 재외향우들에게 ‘협력’과 ‘동행’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장 낮은 곳, 제일 힘든 곳’에서 초심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 군수는 취임식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잘못이 있으면 과감히 지적해 달라”고 열린행정을 표방했다. 그러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당부했다.
출처 : 합천일보(https://www.hap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