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고령산불

합천에서 일어나 강풍을 타고 경북 고령군으로 번진 산불의 큰 불길이 이틀째인 1일 오후 6시쯤 잡혔다.

전날 오후 2시 26분쯤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화한 지 27시간 30여분만이다.

전날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같은날 오후 3시 24분쯤 인접한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로 번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전국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헬기 39대와 소방차 55대, 산불특수 진화대원 등 2030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화재현장에 낀 짚은 안개 때문에 헬기를 활용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불로 합천군 율곡면과 고령군 쌍림면의 189가구 525명의 주민들이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과 사유재산 피해는 없었다.

산림과 소방, 행정당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주불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진화헬기와 진화인력을 산불 현장에 배치해 잔불처리와 뒷불감시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투입된 진화인력 2030명 전원이 현장에서 잔불처리에 투입됐다.

 

산림당국은 주불이 진화됐지만 재발에 대비해 진화헬기 15대를 현장에 잔류시키는 동시에 열화상 드론 7대를 띄워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을 감시할 예정이다.

잔불처리 등 완전진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합천군은 공무원 인력을 야간 2개조로 편성해 뒷불 감시에 교대 근무토록 하는 야간 진화계획을 수립해 실행에 들어갔다.

산림당국은 오후 4시30분 현재 산불피해영향구역을 약 675㏊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축구장 950여 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다. 피해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일출과 함께 전문감식반을 현장에 투입해 정확한 피해규모와 발화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