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당선…8년 만에 경남출신 ‘농민 대통령’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17년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한 강 당선인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취임해 4년 단임의 임기를 시작한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강 당선자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결선투표에서 781표(62.7%)를 득표해 464표(37.2%)에 그친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을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강 당선인은 1차 투표에서도 전체 1252표 중 607표(48.4%)를 얻으며 조 조합장과 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292표·23.3%)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앞서나갔다. 과반에 불과 14표 부족해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강 당선인은 이변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역대 결선 투표에서는 1차투표에서 다수 득표한 후보가 결선에서 패배한 경우도 있었지만 강 당선인은 ‘대세론’과 더불어 송 조합장이 탈락하며 결집한 PK 표심 결집효과까지 얻으며 무난히 당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당선인은 “보내주신 압도적 지지는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켜서 농민을 위한 농협중앙회로 혁신해 나가라는 뜻으로 알겠다. 100대 공약을 말했는데 꼭 약속을 지키겠다”며 “조합장들께서 여러가지 어려움 많은데 소통하고 함께해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중앙회를 꼭 만들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 6명의 (경쟁)조합장이 같이 했다. 그들에게도 감사하다”며 “그분들의 공약도 새로운 농협을 만들어가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당선인은 농민신문 이사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이다. 2020년 24대 회장 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졌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재수 끝에 농협중앙회장 직을 거머쥐었다.

영남권에서 농협중앙회장이 탄생한 것은 최원병 전 회장(21대·22대) 이후 8년 만이다. 23대(김병원·전남)와 24대 현 이성희 회장(경기)은 비영남 출신이다. 농협중앙회장은 2007년까지 직선제로 치러지다 14~20대 회장까지 3명이 임기중 잇따라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2009년 간선제 및 단임제로 농협법이 개정된 바 있다.

강 당선인은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 자금 20조원을 조성해 200억~500억원 지원과 함께 경제지주를 중앙회로 이관해 조합장의 농정활동비를 월 100만원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아울러 조곡 40kg에 7만~8만원 유지와 농자재 가격 인하를 통한 영농비 절감 등도 약속했다.

한편 ‘농민 대통령’으로 일컬어지는 농협중앙회장은 1961년 정부 임명제로 도입됐다. 1990년 조합장 전체가 참여하는 직선제로 운영되다 2009년 대의원 간선제로 변경, 올해 선거부터 다시 직선제로 회귀했다.

농협중앙회는 각 단위조합을 대표해 경제·신용 사업을 총괄하며, 단위조합에 대한 자금지원과 지급결제 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 200만명이 넘는 전국 농민들을 대표해 농업 진흥과 지원 사업 전반에 관여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출처 : 합천일보(https://www.hapcheonilbo.com)